EDITORIAL #4, 18 April 2024

Sat. Hiking Club:March

꾸준히 한 발씩 성장하기


여러분은 언제 성장했다고 느끼나요? 

오늘 거울 속 내 모습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요, 그냥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많이 온 내 모습이 느껴질 거예요. 

이번 달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미리 예고했습니다. 북한산은 쉽지 않아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친숙한 것 같지만 북한산은 절대 쉬운 산이 아니에요. 

물론 엄두를 못 낼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들에겐 초봄의 북한산이 생각보다 험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봄을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북한산으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저희도 걱정이 컸습니다. 

초보 등산러에게 북한산이 너무 버겁지는 않을지, 저희가 잘 인솔할 수 있을지 등등이요.

반가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등산


아직 3번 밖에 하지 않은 모임이긴 하지만 토요하이킹클럽에 개근하고 있는 자매가 있습니다. 멀리 수원에서 오시는 감사한 분들인데요, 

파워 E의 친화력을 온몸으로 내뿜으시는 두 분은 사실 등산 왕초보입니다. 


특히 동생분은 1회에 올랐던 인왕산에서 유독 힘들어하셔서 북한산을 완등하실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완등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산은 어디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니까요. ‘그래, 걱정 그만하고 일단 즐겁게 올라가자’는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때 그분 맞나요?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백운대 최단 코스는 중간 이후부터 급경사와 거대한 화강암 코스가 펼쳐집니다. 로프나 안전바를 붙잡고 올라가는 구간도 많아요. 

3월 말의 북한산은 정상으로 갈수록 칼바람이 불고 결빙 구간도 많고요. 등산의 재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죠.


그런데 등산 왕초보 자매님은 (조금 힘들어하시긴 했지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산을 올랐습니다. 1회, 2회 때에 비해 체력이 훨씬 더 좋아지신 것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믿게 됐습니다. 모두 함께 백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요.

‘함께’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들


우리는 예상대로 1명도 낙오하지 않고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인왕산, 남산에서 봤던 서울과 또 다른 서울을 내려다보며 모두의 보람과 안도를 사진으로 남겼죠.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지만 끝까지 힘을 내 조심조심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북한산을 무사히 오를 수 있을 만큼 성장하신 자매님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고요.


나만 산에 올랐다면, 실력이나 체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올랐다면 이날 우리가 함께 느꼈던 기쁨과 감동은 없었을 거예요. 

조금 뒤처진 사람을 기다려주고, 할 수 있다고 응원하며 산을 오르고, 정상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죠. 

초록스튜디오의 경험은 이렇게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자매님의 체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것에 비하면 아직 보잘것없지만요.

그래서 우리는 또 함께 산에 오릅니다.


산이 주는 기쁨을 이미 알고 있는, 알아가고 있는, 알아가고 싶은 분들과 함께 합니다. 1달에 1번이면 괜찮지 않나요? 

주말에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좋은 핑계가, 1달에 1번은 운동을 한다는 좋은 핑계가, 누가 취미를 물어봤을 때 당당하게 ‘등산’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기에도 적절하죠. 

어떤 핑계든 환영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디딜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라면요.

중요한 건 일단, 용기 내어 나가보는 것!


등산을 마치고 근처에 커피를 마시러 들렀다가, ‘산도 삶도 용기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허락한다.’라는 글귀를 봤어요. 

우리, 일단 한 번 용기 내볼까요? 오늘 정상까지 오르지 못해도 괜찮아요.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성장해 정상에서 웃는 얼굴로 인증샷을 남기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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