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17, 28 June 2025
Sat. Hiking Club :June
2025년 상반기의 뜨거운 마무리, 무등산
오대산, 계룡산 국립공원에 이어 상반기 마지막 국립공원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광주의 심장과도 같은 산이죠, 무등산으로요.
Sat. Hiking Club : June
유네스코가 인정한 천혜의 자연, 무등산
고도 1,186m의 무등산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품고 있는 자연은 간단치 않습니다.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무등산권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을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죠.
이번에 저희는 증심사에서 출발해
중머리재와 장불재,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까지 갔다가 원점으로 돌아왔는데요,
이 코스는 증심사까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좋아
가장 많은 분들이 찾는 코스라고 해요.
비 대신 찾아온 폭염
등산을 앞두고 일기예보는 시시각각 변했어요.
출발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말간 하늘에 숨막히는 더위가 찾아왔어요.
편안한 등산로를 걷고 있는데도 땀은 비오듯 쏟아졌습니다.
짙은 여름, 짙은 녹음
산에선 오감이 활짝 열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온 몸으로 계절을 느끼게 되죠.
여름 산엔 녹음이 짙게 배어 있어요.
축축한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녹음을 맡으면
산의 맥박이 쉴새없이 뛰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계곡이 가장 시원하고 청량한 소리를 내는 계절도 여름이죠.
쪼그려앉아 손을 담그는 수고로움이 전혀 힘들지 않은
유일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고개도 넘고 고비도 넘고
중머리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두 불가마에 있다가 나온 것 같았지만,
아직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가보자' '조금만 더 걸어보자' 라고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감탄이 쏟아진 장불재
장불재는 서석대를 가기 전 많은 분들이 쉬었다 가시는 곳이에요.
첩첩산중 깊이 들어온 그 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탁 트인 뷰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아름답습니다.
고개를 들면 한 눈에 들어오는 주상절리덕에
마치 제주도 한라산에 온 것 같기도 했어요.
서석대도 식후경
눈 앞에 보이는 서석대까지 가려면 충전은 필수.
산에서 오랜만에 김밥을 먹으니 소풍 온 것 같기도 했어요.
먹기 전엔 서석대까지 못 갈 것 같았는데
먹고 나니 갈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무등산이 사랑받는 이유
드디어 서석대에 올라 무등산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모난 곳 없이 포근한 산세를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편안해 졌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라는 평가가
딱 맞는, 착한 친구 같은 산입니다.
2023년, 57년만에 상시 개방된 인왕봉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등산로 공사로 갈 수 없었어요.
가을에 억새가 장관일 때 오면 더 좋다고 하니
가을에 꼭 다시 와서 인왕봉에도 오르고 싶더라고요.
PHOTOGRAPHER: 이준환, 박수현
EDITOR: 신은정
동료들, 고마워요!
내가 나를 아무리 다독여도 힘이 나지 않을 땐
아무 생각없이 그저 함께 걷는 동료를 따라 걸었어요.
아마 동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 믿고 의지하면서요.
덕분에 무등산을 또 오고 싶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등산할 동료들이 있다는 거,
정말 좋은 일 아닌가요?
PHOTOGRAPHER: 이준환
EDITOR: 신은정,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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