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11, 30 November 2024
Sat. Hiking Club :November
우연이 만든 117년 만의 행운
눈이 정강이까지 쌓인 관악산을 오르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그저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도 산에 올랐을 뿐인데 말이죠.
Sat. Hiking Club : November
어색하고 불안했을지도 모를 출발
원래 가려던 자운암 코스를 포기하고, 깔딱고개를 지나는 최단 코스를 오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설산은 처음이라 아마 조금 불안하셨을 거예요. 처음 사용해 보는 아이젠이 낯설기도 하셨을거고요.
다행히 아직 쌓인 눈이 얼어붙지 않아 많이 미끄럽진 않았어요.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딛으며 우리는 설국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바꾼 눈의 마법
세상을 온통 하얗게 물들인 눈은 거친 등산길도 보드랍게 덮어 버렸습니다. 너덜길도, 계단도 모두 가려진 관악산은 상상해 본 적도 없어요.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았지만 분명 날짜는 11월 30일이었습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어요.
눈이 데려온 동심
우리는 언제부터 폭설이 온다는 뉴스에 걱정부터 하게 됐을까요? 원래 눈은 이렇게나 자유롭고 신나는데요!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이제 중요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폭신한 이불을 덮은 관악산을 더 많이 느끼고 싶었습니다.
설산의 매력, 충분히 느끼셨나요?
생각보다 정상이 너무 빨리 나와 아쉬우셨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뽀득뽀득 경쾌한 소리와 한 움큼 쥐어 느낀 첫 눈의 감촉, 하얗게 반짝이던 숲 속. 그 경험을 함께 나눈 모두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다시, 겨울
산의 사계절을 2024년 만큼 자세히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1월, 겨울부터 시작한 토요하이킹클럽의 시계는 12월, 다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겨울 산은 황량해 싫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산은 늘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인 얼굴로 무던하게 우리들을 맞이할 뿐이죠.
매달 열심히 그 얼굴을 만나러 갔기에 만날 수 있었던 117년 만의 얼굴이었던 것인지도요.
PHOTOGRAPHER: 이해현
EDITOR: 신은정
원래 가려던 자운암 코스를 포기하고, 깔딱고개를 지나는 최단 코스를 오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설산은 처음이라 아마 조금 불안하셨을 거예요.
처음 사용해 보는 아이젠이 낯설기도 하셨을거고요.
다행히 아직 쌓인 눈이 얼어붙지 않아 많이 미끄럽진 않았어요.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딛으며 우리는 설국으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물들인 눈은 거친 등산길도 보드랍게 덮어 버렸습니다.
너덜길도, 계단도 모두 가려진 관악산은 상상해 본 적도 없어요.
겨울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았지만 분명 날짜는 11월 30일이었습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어요.
우리는 언제부터 폭설이 온다는 뉴스에 걱정부터 하게 됐을까요?
원래 눈은 이렇게나 자유롭고 신나는데요!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이제 중요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폭신한 이불을 덮은 관악산을 더 많이 느끼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정상이 너무 빨리 나와 아쉬우셨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뽀득뽀득 경쾌한 소리와 한 움큼 쥐어 느낀 첫 눈의 감촉, 하얗게 반짝이던 숲 속.
그 경험을 함께 나눈 모두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산의 사계절을 2024년 만큼 자세히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1월, 겨울부터 시작한 토요하이킹클럽의 시계는
12월, 다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겨울 산은 황량해 싫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산은 늘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인 얼굴로 무던하게 우리들을 맞이할 뿐이죠.
매달 열심히 그 얼굴을 만나러 갔기에 만날 수 있었던
117년 만의 얼굴이었던 것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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